[증권]"바닥권 알짜株 지금 주울때"…분할매수 바람직

  • 입력 1999년 12월 8일 18시 45분


주가양극화(차별화)장세에서 ‘주변주’(장주도주에서 벗어난 주)를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패턴은 급속도로 변한다. 양극화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보유종목의 손실폭이 확대되면 개인투자자들은 더이상 참지못하고 손절매를 하게 된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개인투자자들의 ‘투매양상’이 최고조에 달한 느낌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펀드매니저는 “지금이 실적이 좋은 우량주를 싼 값에, 사고싶은 만큼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주식투자 프로’들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우량주를 바닥권에서 매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변주의 하락이 마무리되는 시점〓8일 주식시장에선 실적이 좋으면서도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종목들의 약세가 이어졌다.

대표적인 실적호전주인 삼성SDI(구 삼성전관)의 경우 이날 3200원 하락하면서 5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연중최고치인 지난 7월 8만2900원에 비해 35%가량 하락했다. 삼성SDI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1450억원, 2000년에는 2배 이상 증가한 3200억원으로 추정될만큼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데도 주가는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또 올해 최고치 대비 △호텔신라는 59% △현대상선은 65% △현대전자는 51% △삼성증권은 53% △대신증권은 35%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금강개발의 경우 최고치 대비 35%가량 하락했지만 이날 ‘실적대비 저평가주식’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가격제한폭(1950원)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인터넷 정보통신 등 주도주의 주가상승세에 과열기미가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우량주로 순환매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매국면은 우량주 매집의 기회〓지난 7일의 경우 투매비율(하락종목수를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을 더한 값으로 나눈 비율)이 무려 87%에 달했다. 8일 장세에선 투매분위기가 진정되는 양상이었지만 여전히 하락종목수가 더 많았다.

하락추세가 오래 지속된 종목들은 투매양상이 하루로 끝나지 않고 대개 3일정도 지속된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분석. 즉 7∼8일에 이어 하루정도 투매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전문가들은 “성장주에 밀려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실적호전 종목인데도 추가 투매가 나타날 경우 분할매수에 들어가는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미 주가상승 가속도가 상당히 붙은 정보통신 인터넷 관련주를 보유한 투자자들도 일단 분할매도로 리스크를 줄인 다음 투매종목을 저점매수하는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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