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사하의 ‘용서’는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칼 구스타프 융(1875∼1961)의 실제 상담일지를 기반으로 독일의 모리스 웨스트가 1986년에 쓴 소설이 원작. 내년 1월9일까지 서울 동숭동 은행나무소극장.
칼 융과 마그다는 환자와 정신분석가의 관계를 넘어 서로에 대한 육체적인 갈구를 위태롭게 극복하며 내면세계의 진실에 접근한다. 대사로만 이뤄진 2인극이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객석을 휘어잡는 주연 배우들의 힘있는 연기.
현역 남자배우 중 최고의 카리스마를 갖추었다는 평을 받는 남명렬은 융 역을 진지하게 소화해내고, 마그다 역으로 더블 캐스팅 된 여배우 오유선과 허윤정의 눈물과 전율의 연기는 이 연극을 한번 더 보고 싶은 충동마저 느끼게 한다.
칼 융의 정신분석학은 ‘마음의 연금술’로 불리기도 했다. 정신분석가와 환자가 상호 작용하면서 내면의 진실에 접근하고 용서와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다. 화∼금 4시반, 7시반. 토일 4시 7시. 02―3672―6051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