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추첨식에 참석한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은 일본의 완벽한 행사 진행에 찬사를 보냈다. 블래터회장의 평가처럼 일본조직위는 2002년 월드컵의 서막을 알리는 조추첨식을 완벽하게 치러냈다.
도쿄인터내셔널포럼 행사장에 천연잔디를 깔고 멀티비전을 설치해 세계 198개국의 눈길이 집중된 조추첨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 각국 취재진을 위한 미디어센터운영도 매끄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회견때에는 통시통역 장비를 이용, 5개국어로 서비스를 했고 첨단 통신 장비 등을 구비해 각국 보도진의 편의를 도았다.
최근의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엄청난 경비가 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조직위 관계자들은 “조추첨식 예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공동개최국인 한국은 어땠나. 조직위원회와 대한축구협회에서 많은 인원이 행사에 참가했지만 정몽준 축구협회장과 박세직 조직위원장, 최창신 조직위 사무총장 등 일부 고위인사와 홍보관운영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활동을 하지 않고 ‘시간때우기식’으로 지내 눈쌀을 지푸리게 했다.
FIFA 집행위가 열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블래터회장이 남북 단일팀 구성과 월드컵 분산 개최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했지만 한국측 관계자들은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오히려 기자들에게 확인을 요청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도 준비를 잘하고 있으리라고 믿는다”는 블래터회장의 말이 심상찮게 들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도쿄〓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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