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비 임신 소식은 아사히신문의 특종으로 10일자 1면 머릿기사로 보도됐다. 지난달 말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마사코 황태자비는 7일 벨기에 황태자 결혼식에 다녀온 뒤 아키히토(明仁)천황부처에게 임신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황태자비는 내주 초 궁내청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 등을 받고난 다음 결과를 정식발표한다. 임신 5주째며 출산예정일은 내년 8월 초순경.
황태자부부는 그간 아이가 생기지 않자 한국의 고려인삼 추출물 등을 장기복용하는 등 속을 태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황실은 황태자의 동생인 후미히토(文仁·34)왕자도 딸만 둘이어서 황위계승 문제로 걱정을 해왔다. 황실규범이 남자만 천황에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 이대로 가면 규범을 고쳐 여자천황이 등장하는 것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황태자비는 직업외교관의 딸로 미국 하버드대와 도쿄(東京)대 법학부를 나와 외교관으로 일했었다. 결혼 후에는 언론매체와의 접촉을 꺼렸다. 이런 까닭에 서방 언론매체들은 그녀를 ‘새장 속의 새’라고 부르기도 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는 “사실이라면 축하할 만한 일”이라며 큰 기쁨을 나타냈다. NHK방송은 매시간 주요뉴스로 황태자비의 임신사실을 보도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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