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SBS '휴일 대반란'…현대-SK에 역전승

  • 입력 1999년 12월 12일 23시 06분


SBS스타즈는 ‘도깨비팀’인가.

중하위권의 SBS가 상위 강팀들을 차례로 꺾으며 ‘이변 제조기’임을 과시했다.

12일 충주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99∼2000시즌 SBS―SK나이츠의 경기.

SBS가 막판 김상식과 김성철의 3점슛이 폭발, 7연승을 달리던 SK에 급제동을 걸며 97―96의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SBS는 2일 기아엔터프라이즈, 5일 현대걸리버스에 이어 이날 SK마저 격파, 강팀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며 4연승을 달렸다.

SBS 김상식은 이날 양팀 선수 통틀어 최다인 27득점을 올렸다. 3점슛 6개.

이날 승부처는 종료 1분30여초전. SBS가 94―90으로 앞선 상황에서 양팀 선수들은 몸을 내던지며 치열한 볼다툼을 했다. 기싸움에서 이긴 팀은 SBS. 신인 김성철의 미들슛이 그대로 그물에 빨려들어가자 96―90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잠실에선 LG세이커스가 ‘천적’ 현대에 79―72로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LG는 3쿼터까지 61―67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4쿼터들어 용병센터 마일로 브룩스(21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브룩스는 65―70으로 뒤진 4쿼터 6분31초를 남기고 양희승(30점)이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킨 뒤 투핸드 덩크슛과 2점슛을 잇달아 성공시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브룩스는 이어 2개의 블록슛을 연출하며 현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로써 LG는 현대전 7연패와 통산 2승9패의 악몽에서 벗어났고 올시즌 7승7패로 승률 5할을 다시 맞췄다.

반면 현대는 2연패를 당했고 4쿼터에 단 5점을 올리는데 그쳐 쿼터별 최소득점 불명예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기록은 8점.

한편 현대 센터 조니 맥도웰은 23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 미국으로 간 제이슨 윌리포드에 이어 통산 두번째 3000득점(3011득점), 세번째 1500리바운드(1504개), 1000 수비리바운드(1006개)를 한꺼번에 돌파했다.

〈장환수기자·충주〓전 창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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