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 열풍의 기반은 그것이 여러 가지 요소를 함유한 새로운 형태의 댄스라는 점이다. 우선 화면에 나타나는 ↑↓←→의 표시에 맞춰 발과 몸통을 움직이는 행위는 댄스이다. 이에는 다양하고 강렬한 음향이 뒤따라 ‘듣는 음악’ ‘보는 음악’ ‘하는 음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실력에 따라 난이도가 높은 단계에 오를 수 있다는 면에서 게임이기도 하며, 훌륭한 유산소운동이란 점에서 스포츠이기도 하다.
▽DDR의 인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거리의 오락실이나 게임장이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기는 DDR기기가 올해 초 일본에서 수입되면서부터이니 꽤 오래된 셈이다. 최근에는 백화점에서도 소비자 유치차원에서 수시로 경연대회를 열며, 무료 이용 기기도 설치해 놓고 있다. 또한 병원도 비만에 대한 운동처방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으며, 구청 같은 행정기관에서도 이를 설치하는 추세이다.
▽DDR는 가정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PC용 소프트웨어와 발판이 나온 것이다. 청소년 일부는 오락실이란 ‘실전무대’에서 뜨기 위해 연습용으로, 오락실 출입이 거북한 어른들도 ‘즐기며 운동’하기 위해 이를 집에 설치한다고 한다. DDR 인기는 국내에서 개발된 ‘펌프 잇 업’ 등의 신종기기들로 이어지고 있다. 또 프로그램만 바꾼 ‘다이어트다이어트레볼루션’같은 제품도 잇따르고 있다. DDR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 사회에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기 때문이라는 그럴듯한 분석도 있다.
〈윤득헌 논설위원〉dh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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