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캡12 정도의 골퍼입니다. 주로 페이드구질인데 거리를 손해보는 것 같아 드로구질을 구사하려다 낭패본 적이 많습니다. 두가지 구질중 하나만 선택하려면 어느 것이 좋은가요.
(Norman Kim)
▼답▼
‘싱글’을 눈앞에 두신 골퍼이시군요.
일단 박세리의 경우를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에 박세리의 구질은 드로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페이드구질로 바꿨죠.
미국골프장의 특성상 구질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미국LPGA투어 정규대회가 열리는 골프장들은 한결같이 물이 많고 페어웨이 폭이 좁고 그린도 단단하기 때문에 페이드구질이 적합합니다.
페이드구질의 장점은 목표지점에 볼이 떨어진뒤 정지하기 때문에 목표타가 가능하여 공격적인 그린공략에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드로구질은 볼의 탄도가 낮아지면서 볼의 속도가 빨라지고 낙하후 ‘런(run)’이 많이 생겨 거리를 많이 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드라이버샷이나 롱아이언샷은 드로구질을 구사하는 것이 적당하겠지요.
하지만 페어웨이가 좁은 곳에서 드로구질의 드라이버티샷을 날렸다가는 러프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이 단점입니다.
그런데 박세리는 평균 240야드 정도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가졌기 때문에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은 드라이버샷도 드로구질을 구사하고 있지요. 싱글진입을 목전에 둔 골퍼라면 두가지 구질의 샷을 모두 연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짧은 샷은 페이드로, 긴 샷은 드로로 연습해 보세요.
권오철(프로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