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007언리미티드]19탄도 흥행몰이 할까?

  • 입력 1999년 12월 16일 19시 27분


62년 ‘닥터 노’로 시작된 007시리즈의 19번째 작품 ‘007언리미티드’.

‘007’ 시리즈는 세계 최장수로 18편까지 전 세계에서 30억 달러(3조6000억원)이상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편당 평균 1억6700만 달러의 흥행수입. 영웅적이면서도 바람기 넘치는 남성상인 제임스 본드 역은 초대 숀 코너리에서 5대 피어스 브로스넌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첫 작품이나 최신작 ‘…언리미티드’까지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 게 없다.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의 화신과 이를 응징하는 스파이의 활약 등 권선징악적인 구도는 여전하다. 또 본드의 남성적 매력과 그를 둘러싼 ‘본드 걸’, 화려한 액션, 도입부의 독특한 음악까지.

이 시리즈의 불가사의한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매력 포인트는 리얼리티에 있지 않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액션과 본드의 여성 편력 등 화려한 볼거리에 있다. 진부한 스토리이지만 눈요기에 기대치를 맞춘 관객이라면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본드의 적(敵)은 사회주의권의 몰락으로 90년대 들어 유로 마피아와 같은 현실적인 위험 세력으로 바뀌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송유관 독점을 노리는 석유재벌. 그러나 악의 힘이 예전만 못해서일까? ‘…언리미티드’에서는 ‘본드 걸’로 착각될 만한 미모의 배우 소피 마르소가 테러리스트와 ‘듀엣’으로 악의 화신으로 나온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 분)는 석유업계의 거물 로버트 킹이 폭발사고로 죽자 그의 딸 일렉트라(소피 마르소)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본드는 일렉트라와 사랑을 나누면서도 그의 행적에 의심을 품는데…. 18일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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