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이 넘는 한국전력의 안양 부천 열병합발전소 매각에 입찰한 LG―비벤디 컨소시엄을 대리하고 있기 때문. 4월부터 시작된 입찰은 두 차례 유찰되면서 앞으로 6개월 이상 더 진행될 전망이다. 한변호사는 “밤12시까지 일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소개했다.
▼거래마다 2개사 참여▼
우리나라 기업이나 자산의 해외매각 사례가 크게 늘면서 국내 대형 법무법인(로펌)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최근 에너지산업 민영화와 성업공사의 부동산 매각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외국기업이 참여하면서 외국기업의 국내 로펌에 대한 자문 요청도 급증한 상태.
▽국내 로펌수요 급증〓국내 기업이나 자산이 해외에 매각될 경우 4개 로펌이 참여하는 게 보통이다. 양쪽 당사자가 각각 외국 로펌과 국내 로펌을 하나씩 끌어들인다. 매각건당 2개의 국내 로펌이 간여하게 되는 셈.
외국 로펌이 규모나 전문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법률에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국내 로펌이 참여한다.
▼업무 절반이상 차지▼
외국기업이 가장 많이 찾는 로펌은 역시 김&장. 100명이 넘는 변호사로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김&장은 제일은행,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 OB맥주와 인터브루의 합작건 등을 맡았다.
최근 대형로펌들의 경우 업무의 절반 이상이 외국기업 관련 업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 태평양 세종 한미 등 ‘빅4’외에 율촌 충정 우방 김신&유 등 중견 로펌들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얼마나 받나〓로펌이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지는 보통 공개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변호사의 수임료는 시간당 비용으로 계산된다. 개인차가 있지만 국내 로펌 변호사의 시간당 수임료는 20만원선. 외국 로펌 변호사의 300∼600달러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그러나 해외매각 등 대형 프로젝트일 경우 몇 명의 변호사가 팀을 이뤄 1년 이상씩 작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총수임료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자문료는 수억원에 이르는 게 보통. 로펌의 한 변호사는 “수임료가 100만달러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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