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뉴욕에선 말까지 비평가"

  • 입력 1999년 12월 19일 22시 48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베르디의 아이다 중 개선장면이 공연될 때였다. 이집트의 왕이 장군에게 찬사를 길게 늘어놓는 동안 장군의 전차를 끌고 왔던 말 두 마리가 고개를 좌우로 세게 흔들며 콧김을 ‘힝 힝’ 불어댔다. 그러나 그 소리는 왕의 연설에 불만이라는 듯 마치 코방귀 소리처럼 들렸다. 그러자 무대 뒤 드레스 룸에 있던 한 남자가 남부 사투리 억양으로 천천히 말했다. “뉴욕에서는 말(馬)까지 훌륭한 비평가라니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