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과거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선수에게 큰 매력을 느껴왔지만 이제는 아시아야구 강국인 한국 일본 선수의 ‘상품성’이 중남미 선수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 경쟁적으로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기 때문.
특히 체형상 성공가능성이 낮은 타자보다는 투수쪽에 관심이 많다.
올시즌만 해도 20일 시애틀 매리너스가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사사키와 정식계약(계약조건 미발표)을 했다. 150㎞대의 직구와 각이 큰 포크볼을 구사하는 사사키는 10년 통산 210세이브를 거둔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
뿐만 아니라 보스턴 레드삭스는 ‘삼손’이상훈에게 2년간 300만달러(약 36억원)의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영입에 안간힘을 쓰고 있고 정민철(한화)에게도 3,4개 구단이 관심을 표시해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형편.
이처럼 미국 프로야구가 아시아권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최근 몇년간 한국과 일본투수의 눈부신 성장에 있다.
노모는 메이저리그에 ‘황색바람’을 몰고온 주인공. 이젠 ‘떠돌이’ 신세가 되긴 했지만 데뷔하자마자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 뒤를 이어 박찬호가 3년연속 두자리 승수를 거두며 다저스의 간판으로 떠올랐고 뉴욕메츠의 요시이와 뉴욕양키스의 이라부는 팀내 확실한 선발투수로 터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김병현(애리조나) 하세가와(애너하임) 스즈키(캔자스시티) 등도 중간계투요원으로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한국과 일본의 A급투수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어느정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검증됐고 관중동원에도 한몫을 단단히 하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선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가뜩이나 자국에 쓸만한 투수가 모자라는 판에 새로운 ‘활로’가 뚫린 셈. 미국 프로야구의 한국 일본 투수 ‘끌어모으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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