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분석]현대전자/2兆 증자매듭…부채축소 관건

  • 입력 1999년 12월 20일 19시 58분


17일 주가가 고개를 쳐들었다가 20일에는 주춤. 17일 증자가 끝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 이번 증자에서 2조원 가량의 증자대금이 유입됐다.

내년 1·4분기 반도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보다폰에어터치사와 CDMA 장비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한통프리텔 지분의 평가차익이 3000억원을 넘은 것도 호재.

매출규모가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부채가 많은 점이 취약점. 올해 매출이 7조원, 연말 부채는 10조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부채비율은 작년말 448%에서 올해말에는 180% 가량으로 낮아질 전망.

부동산 및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부채를 2001년까지 7조원 가량으로 낮출 계획이다. 내년초에 LCD부문을 독립시킨 뒤 지분매각이 성사되면 3000억원 가량이 추가로 유입된다.

최근 증자 이후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여 외국인 지분이 10%가량으로 높아진 점이 주목을 끈다.

굿모닝증권 구본준연구위원은 “재무리스크는 여전히 있지만 실적이나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12개월 목표가격으로 3만6500원을 제시했다. 반면 한 애널리스트는 “거래량이나 주가패턴을 봐서는 최근 단기 상승세가 멀리가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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