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매서운 요즈음 신세기 유재학감독은 남보다 가슴이 더 시리다.
그것은 ‘부상병’조동현(22·1m88)과 카를로스 윌리엄스(24·1m96)때문.
조동현은 11일 SBS전에서 목부상을 해 한달이상 입원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독종’조동현은 ‘부상이 악화돼도 좋다’라는 각서를 쓰고 입원 일주일만인 17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아프지않다며 퇴원당일 개인연습을 2시간이나 했다. 유감독이 “조동현은 사람도 아니다”라고 그의 근성에 질릴 정도.
유감독은 18일 동양전에서 부상악화 가능성을 생각해 조동현을 벤치에 앉혀 놓으려했다. 그러나 조동현을 내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희철을 막던 윌리엄스가 1쿼터 패스를 하다가 상대팀 선수와 부딪혀 왼손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했기 때문.
전희철(1m98)보다 10㎝나 작은 조동현은 나가자마자 악착같은 수비로 전희철을 묶은데 이어 자신은 팀내최다인 20점을 쏟아부어 시즌 3승째의 주역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유감독은 긴 한숨을 쉬었다. 조동현을 어쩔 수 없이 출전시켜 승리는 했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이기 때문.
팀의 주포 윌리엄스가 이날 부상으로 4주이상 깁스를 해야돼 ‘악바리’조동현의 투입은 필수요건. 자칫 부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부상병 조동현은 19일 SK나이츠전에서도 선발출장해 34분을 뛰었다.
신세기는 일단 윌리엄스가 회복할 때 까지 대체선수로 토리스 로빈슨(1m99)을 영입하기로 했다. 갈 길 바쁜 신세기에 암초가 너무나도 많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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