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100여장 몰려▼
SK그룹도 지난해부터 임원들을 상대로 스톡옵션제를 시행한 데 이어 내년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보상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 두산 등 다른 그룹도 일부 계열사에서 실시 중인 스톡옵션제를 내년중 전 계열사로 확대할 예정.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사기진작용 인력관리 구상을 내놓는 것은 최근 벤처로 흘러가는 ‘골드러시’와 무관치 않다. 외환위기 이후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가 무너지고 벤처의 성공신화가 잇따르면서 우수한 인력들이 벤처로 몰려드는데 따른 고육책이다.
▽대기업 인력유출, 방치못할 수준〓97년말 시작된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대부분 ‘인력감축’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가 1만5000명을 줄인 것을 비롯, 대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그룹들이 임직원 수를 10∼20%씩 줄였다.
최근 대기업 이탈현상은 이와 달리 자발적 퇴직이 주종을 이룬다. 재벌계열 시스템통합업체(SI)인 A사엔 최근 100장 남짓한 사직서가 접수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벤처의 당근, 스톡옵션〓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벤처들이 순식간에 수십배의 자본이득을 올리면서 벤처로의 이직은 새로운 ‘샐러리맨 성공신화’를 양산하고 있다. 염진섭 야후코리아사장이 미국 본사로부터 주식을 받아 100억원대 부자가 된 것은 벤처업계에선 ‘옛날얘기’에 속한다.
▼스톡옵션 배정 바람▼
사장급 영입대상들은 대개 자본금 대비 10% 정도의 스톡을 주는 것이 관행.
급변하는 정보통신 시장에서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벤처만의 강점이다. 주문형반도체 벤처인 아라리온 관계자는 “반도체 빅딜과정에서 LG반도체를 떠났던 4,5명의 연구원들을 영입한 결과 회사는 물론 각자의 업무효율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들은 빈번한 인수합병 빅딜 등으로 ‘안정성’마저 옛날만 못하다는 평가. 벤처로의 우수인력 유입과 이를 막으려는 대기업들의 인센티브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조짐이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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