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새삶 갈구하는 '황혼이혼' 왜 막는지

  • 입력 1999년 12월 21일 20시 10분


20일자 A7면 ‘발언대’에 ‘황혼이혼 판결 오해 많다’는 글을 읽고 법관들이 참고하라는 뜻에서 우리 가족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결혼한 지 16년된 주부로 성미가 급하고 무서운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가족들은 항상 시아버지 눈치를 살펴야 했고 시어머니 얼굴에는 근심이 서려있는 날이 많았다. 시어머니는 자식들만 성장하면 이혼하려고 했으나 자식들이 결혼해선 며느리와 사위 눈치보느라 이혼을 못했다. 견디다 못해 이혼을 결심했을 때는 시아버지께서 병환중이었다. 시어머니의 삶은 갈수록 더 힘들었고 병이 깊었다. 시아버지께서는 얼마 전에 돌아가셨지만 어머님과 며느리인 나는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고통스럽다. 자식이 성장하면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황혼이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양임(주부·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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