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덕성여대는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뒷마당에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넉넉하게 펼쳐져 있으며 혼탁한 도심의 냄새는 그 어디에서도 맡을 수 없다. 6만4000여평의 널찍한 교정 곳곳에는 주단같은 잔디밭이 깔려 있어 사색과 휴식의 공간으로 제격이다.
요즘 덕성여대는 온화한 한국여인상에 ‘첨단’을 접목시키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적 능력과 인격을 겸비한 21세기 교양인의 양성’을 모토로 새 밀레니엄에는 ‘세계대학’으로 비상하기 위해서다. 내년 1학기 개원하는 전산전문대학원이 좋은 예. 덕성인들은 여기서 컴퓨터 애니메이션 등 미래의 첨단산업을 배우게 된다.
덕성여대의 모태는 3·1운동의 민족정신이 들불처럼 번져나가던 1920년 당시 여성독립운동가 차미리사(車美理士)여사가 세운 근화학원. 이 학원은 38년 이름을 덕성학원으로 바꿨다.
덕성학원은 1950년 운현궁터에 덕성여자초급대학을 세우고 교육학자 송금선(宋今璇)박사를 초대학장으로 추대했다. 이 대학은 2년뒤 덕성여자대학으로 승격,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덕성여대는 99년12월 현재 5개 단과대학에 33개 과정과 대학원 11개학과가 개설돼 있으며 5230여명의 덕성인이 학업을 연마하고 있다.
찬찬히 뜯어보면 덕성여대는 다른 어느 대학보다 장점이 많다. 특히 내년부터 가동되는 휘트니스센터(Fitness Center)는 국내 대학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건강복지시설로 손꼽히는 자랑거리다. 또 전체 학생의 35%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는 것도 덕성인만의 긍지다. 세계 명문대학과의 학술교류 기회도 다른 어느대학보다 많은 편.
▽휘트니스센터 개원〓내년 3월 1학기 개강과 동시에 개원되는 휘트니스센터는 국내 여대에서는 처음으로 전교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체크하는 복지시설이다.
대강의동 지하에 263평 크기로 3억여원을 들여 설치된 이 센터는 모든 덕성인의 건강체질과 체력을 입력한 뒤 자신에 맞는 운동종류와 운동량을 알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효율적인 건강관리를 가능케 했다.
동시에 200여명이 몸을 풀 수 있도록 돼 있으며 20여종의 각종 헬스기구가 비치돼 있다. 이용자들은 각자 고유한 신원카드(ID카드)를 부여받아 졸업 때까지 지속적으로 체력관리를 할 수 있다.
▽최첨단 기숙사〓‘기숙사’라면 대부분 “감옥이나 다름없는 공간”이라며 고개를 저을 정도로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고 위축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덕성여대의 기숙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
우선 한방의 수용인원을 제한해 1인실과 2인실만 마련돼 있다. 2인실의 경우에도 침대를 따로 설치, 사생활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또 콘도미니엄식 구성으로 각종 편의기구들이 마련돼 생활에 불편이 별로 없는 것도 장점이다. 전자렌지와 냉장고, 오븐이 설치돼 있어 수시로 식사할 수 있으며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덕성인에게는 전문강사를 초빙해 오븐요리와 한식요리를 할 수 있도록 특강도 한다. 2000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2인실 입실에 한하며 특차모집 80명, 정시모집 88명에 한해 입실할 수 있다.경인지역은 제외된다.
▽높은 장학금 수혜율〓장학금 종류만 50여종에 연간 지급액은 23억원. 전교생의 35%가 혜택을 받고 있어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 한번 못받으면 바보라는 ‘놀림’을 받을 정도로 장학제도가 잘 돼 있다. 해외유학자를 위한 장학제도도 별도로 마련돼 석사와 박사학위 취득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해외유학에 필요한 등록금과 생활비의 일부 또는 전액을 2년간 지원한다. 이 제도의 재원은 이미 학교 장학기금으로 적립된 22억원으로 충당한다.
신입생을 위한 장학제도도 운영중. 입학성적 총점이 각 학부(과) 정원의 3% 이내인 자에게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이 면제되는 성적우수장학금을 포함해 6종류의 신입생장학제도가 마련돼 있다.
▽외국대학과의 활발한 교류〓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프랑스 중국 콜롬비아 독일 등 7개국 14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재학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 수시로 교환학생으로 파견하고 있다.
기간은 1년간으로 해당국의 언어를 얼마나 잘 구사하느냐에 따라 합격여부가 결정된다. 이 경우에도 왕복항공권이 지원되며 일부대학에는 등록금 일부도 제공된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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