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리포트]거래소-코스닥-외국인동향

  • 입력 1999년 12월 21일 20시 10분


▼거래소▼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증시격언이 맞아떨어진 하루였다.

미국 나스닥시장이 인터넷 정보통신 관련주의 주도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 데 힘입어 기세좋게 오르던 주가가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의 매도에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수익증권 환매에 허덕이는 투신권이 연일 급매물을 토해내고 있는 것.

장 막판에는 현선물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프로그램매도가 쏟아져나와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아직까지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매수잔고가 부담스럽다. 외국인들은 이날 18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사들인 종목이 고가 우량주에 집중돼 대부분의 종목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01개(상한가 8개)에 그친 반면 하락종목이 올들어 세번째로 많은 762개(하한가 34개)나 나왔다.

전 업종이 하락. 특히 의약품 수상운수 조립금속 등의 하락폭이 컸다. 금융주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여 은행과 종금주는 전 종목이 하락했고 증권 보험주는 각각 1개 종목만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신세기통신을 인수하기로 한 SK텔레콤이 상한가를 기록해 주가가 370만원에 이른 것을 비롯, 한국통신 삼성전자 데이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올라 주가하락폭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해외 주식예탁증서(DR)와 가격차가 벌어지면서 무위험 차익거래를 노리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

관리대상종목인 한보철강은 수차례 투자유의 공시에도 불구하고 거래일기준 7일째 상한가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코스닥▼

거래소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1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8.16포인트(3.3%)오른 252.64, 인터넷 기업들이 포함된 기타업종지수는 61.17포인트(8.2%)나 급등한 807.23을 기록, 4일만에 800고지를 탈환했다.

그러나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93개를 포함 180개인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80개를비롯, 218개에 달해 주가차별화 양상이 두드러졌다. 새롬기술이 닷새만에 상승세로 반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대형주들은 한국통신프리텔과 서울방송은 상한가를 지속했으나 하나로통신과 기업은행은 약세였다.

이날 처음 거래가 시작된 한솔엠닷컴(구 한솔PCS)은 매도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은 가운데 277만주의 매수잔량이 쌓인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외국인동향▼

외국인투자자들이 연말연초 Y2K부담에도 불구, 의외의 순매수공세를 펼쳤다.외국인들은 이날 평소와 비슷한 2591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한 반면 매도는 758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매도규모는 1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들은 기아자동차 70만주, 현대전자 56만주, 종합기술금융 52만주를 매수했고 오리온전기 신원 한빛은행 등을 주로 내다 팔았다. 오리온전기와 신원은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가 강화되는 모습이어서 수급요인에 따른 지수하락 압력은 크게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규모가 계속 확대될 경우 내년 초 강세장을 겨냥한 선취매가 들어올 수 있어 종합주가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인 978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