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한 아주머니가 “학생 돈이 없어서 못가? 그러니 조심해야지” 하고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차비를 주려고 하기에 “괜찮아요. 우리 언니가 올 거예요”라고 했다. 아주머니는 “그래, 소매치기 당했다기에 돈이 없어 버스 못타는 줄 알고…. 입이 마를테니 껌이라도 씹어요” 하고 껌 두개를 내미는 것이었다. 나는 웃으면서 껌을 집어들었다. 지갑을 잃어버려 속상해 울고 있는 나를 위로해준 그 아주머니가 무척 고맙다.
최준희 <대학생·서울 양천구 신정7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