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내손으로 지은 쌀로 '불우이웃 돕기' 6년

  • 입력 1999년 12월 23일 08시 30분


경남 김해시 칠산서부동 새마을협의회(회장 노의문·盧義文)와 새마을부녀회(회장 강순옥·姜順玉)가 올해 자신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쌀 2000kg을 불우이웃에게 나눠 달라며 최근 김해시에 전달했다.

이들은 94년부터 매년 '사랑의 쌀'을 김해시에 전달해오고 있다.

94년 이 동네 새마을협의회장을 맡은 노씨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해보자"고 제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농사를 짓지 않고 방치해온 이 동네 논 5000여평을 빌려 회원들이 갖고 있는 농기계로 벼를 재배한 뒤 방아까지 찧어 연말을 앞두고 쌀을 전달해왔다.

이들이 전달한 쌀은 94년 2000kg, 95년 3000kg, 지난해 4000kg 등이다.

그동안 전달한 사랑의 쌀은 모두 1만7600kg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3600만원어치에 달한다.

한편 '사랑의 쌀 전달사업'을 주도해온 노회장은 18일 저녁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김해중앙병원에 입원했으나 현재까지 의식이 없어 주위를 아타깝게 하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들이 준 쌀로 해마다 60여 가구의 저소득층 주민들이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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