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공단내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교사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93년 전경련이 기혼여성 근로자의 자녀들을 위해 지원한 자금으로 지어 서울시와 한국수출산업공단본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며칠 전 공단본부로부터 2000년부터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렇게 되면 가난한 근로자들의 부담은 늘어날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부로서, 직장인으로서 생산현장을 지키며 아이들을 키우는 여성 근로자들은 큰 좌절을 느끼고 있다. 경제위기를 벗어났느니, 새해에는 복지 예산이 늘어났느니하는 소식들이 넘치는데 거꾸로 가는 복지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