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1999년 12월 23일 18시 52분


▼포스터의 힘▼

수년 전부터 새해 소득세 신고기간이 될 즈음 뉴저지의 지역사회와 교회는 공동 행사를 한다. 주로 불우 이웃을 위한 이 행사에는 적지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교회와 지역 유지들은 모금행사를 펼친다. 이때 관계자들은 교회와 공공장소에 기부금을 호소하는 포스터를 붙이는데 작년에는 다음과 같은 포스터가 나붙었다. “소득세 신고서의 ‘증여’란에 액수를 기입하는 기분으로 기부금을 내주십시오.” 후에 주최측 재무담당자로부터 들은 이야기지만 이 때문인지 작년에는 예년에 비해 훨씬 좋은 성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짝잃은 바닷가재▼

남편 레나토와 ‘리틀 이탈리아’라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나올 때였다. 입구 물탱크에 몇 마리의 바닷가재가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있었다. 나는 물통 속에 갇혀있는 것이 불쌍해서 “안됐다”고 말하고 “가재들은 암수가 짝을 맺으면 평생을 간다는데…”라고 웅얼거리는데 옆에 있던 웨이터가 물통에서 가재 한 마리를 꺼냈다. 나는 농담삼아 “저런, 이제 혼자 남은 암컷은 어쩌지”라고 말하자 그 웨이터는 씩 웃으며 “염려 마세요. 한 녀석이 두 암컷을 데리고 살면 되지요, 뭐”라며 가재를 들고 주방으로 내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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