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 대학의 생물학 연구팀은 벌써 이곳에서 200종이 넘는 꽃의 화석을 발견했다. 이들이 발견한 꽃 중에는 카네이션 선인장 차 진달래 수련 목련 등의 친척뻘이 되는 꽃들도 포함되어 있다. 각각의 세포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이꽃들은현대 식물의 친척뻘이 되는 고대 식물들의 모양뿐만 아니라 공룡들이 뉴저지를 누비던 시절의 이 식물들의 생활방식까지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학자들은 이 화석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품종이 많으며 중요한 식물군인 개화식물들이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3000만년 전인 적어도 9000만년 전에 다양하게 분화되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이 화석들에 관한 연구결과들 중 일부는 또한 곤충들도 식물들과 함께 분화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코넬 대학의 고생물학 교수인 윌리엄 크리페트 박사는 꽃의 완벽한 화석이 한 개만 발견되어도 그것은 “아무런 손상 없이 고스란히 보존된 새로운 공룡의 화석을 발견하는 것과 맞먹는” 굉장한 일이라면서 세이어빌에 있는 꽃의 화석은 무려 수십억 개나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크리페트 박사는 또한 고대의 열대 우림에도 현대의 열대 우림과 맞먹는 다양한 식물이 존재했음을 이 화석들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꽃은 이파리나 꽃가루와 달리 식물의 품종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중요한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정보의 보물창고이다.
그러나 최근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고생물학자들은 꽃이 화석으로 보존될 가능성조차 믿지 않았다. 그래서 학자들은 몇 년 전부터 세이어빌에서 연구를 하면서도 눈앞에 존재하는 꽃의 화석을 발견하지 못하고, 바위에 찍힌 꽃의 흔적 같은 평범한 화석들만을 연구했다.
물론 학자들이 몇 년 동안이나 바로 눈앞에 있는 꽃의 화석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꽃의 화석들이 너무나 작기 때문이기도 했다. 세이어빌에서 발견된 꽃의 화석은 대개 너비와 길이가 16분의 1인치에 불과하다. 따라서 현재 존재하는 꽃들의 크기에 비해 10분의 1 내지 15분의 1에 불과한 이 화석들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전자현미경이 동원되어야 했다.
화석들의 크기가 이처럼 작은 이유는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학자들은 꽃이 불에 타면서 크기가 줄어든 것이 부분적인 이유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살아 있는 조직은 수분을 잃으면 수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자들은또한고대의꽃들이원래부터 현대의 꽃들보다 크기가 작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들은 고대 식물의 품종이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고대 식물들 중 일부가 현대 식물들과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클러시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현대 식물은 끈적끈적한 수지를 만들어내는데, 화석들을 연구한 결과 고대의 클러시아에서도 수지를 운반하는 관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고대의 클러시아가 수지를 생산했다는 사실은 학자들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다. 현재 클러시아가 생산하는 수지를 이용하는 것은 멜리포나인 꿀벌들이다. 이들은 클러시아의 수지를 모아 끈적끈적한 덩어리로 뭉쳐서 개미의 공격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보금자리를 짓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꿀벌들은 9000만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고대의 클러시아가 이용하는 동물도 없는 수지를 왜 생산했는지가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해준 것은 꽃의 화석이 있는 곳 근처에서 발견된 호박이었다. 고대 클러시아와 거의 같은 시기에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는 멜리포나인 꿀벌이 호박 안에 보존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는 클러시아와 멜리포나인 꿀벌의 밀접한 관계가 적어도 9000만년 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화석 연구를 통해 밝혀진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은 옥수수나 백합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일부 녹색식물들이 고대에는 트리우리드라는 특수한 식물군에 속해 있었다는 점이었다. 트리우리드는 이파리가 없으며 엽록소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 색깔도 녹색이 아니다. 따라서 트리우리드는 낙엽처럼 이미 죽어버린 것들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해 생명을 이어나간다.
이번에 다양한 꽃의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각종 건설계획으로 인해 곧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해 있다. 따라서 학자들은 개인의 사유지인 이곳에서 더 이상 연구를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를 대비해 이곳의 퇴적층 26t을 뉴욕주로 옮겨놓았다고 밝혔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122199sci―archaeo―flower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