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ML 노리는 정민철 "시험쳐서라도…"

  • 입력 1999년 12월 27일 20시 00분


이제 정민철(27·한화) 차례다.

이상훈의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이 확정됨에 따라 역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정민철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민철은 해외진출 자격요건인 7시즌을 채워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풀어주겠다”는 구단의 ‘필요조건’도 이미 충족시켰다.

한때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영입설이 나돌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고 현재로선 미국행이 유력하다. 정민철도 “일본보다는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고 싶다”고 말한다.

미국사정에 밝은 에이전트 이치훈씨의 도움을 받고 있는 정민철은 2월초 현지에서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예정이다.

1월말 한화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다음 각 구단 스카우트를 모아놓고 공개 테스트를 받는다는 시나리오.

시카고 컵스가 이미 트라이아웃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한화에 타진해 왔고 시애틀 매리너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민철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8년연속 두자리 승리를 따낸 특급 투수라는 점에서 최소 7∼8개 구단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

정규시즌 중이 아닌 2월에 과연 정민철이 정상적인 투구스피드를 기록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현대 정민태도 “베스트 컨디션으로 던지지 못할 게 뻔한데 왜 공개테스트를 받느냐”며 우려하고 있다.

97년 이상훈도 트라이아웃에서 최고시속이 143㎞에 불과, 구단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미국 진출이 좌절됐었다.

하지만 정민철측은 “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는 미국 구단들에게 공개테스트는 나를 알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의욕적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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