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지능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 지능지수가 좀 낮게 나왔다고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지능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현되는 것이므로 어느 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지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다.
결국 뇌의 구조를 언제 만들어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하는 것은 유전자로 결정되지만, 시냅스 수나 정보전달의 종류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중요한 하드웨어는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미세한 구조와 기능은 교육과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말한다.
즉, 컴퓨터가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성능좋은 컴퓨터를 구입하여(타고난 유전적 요인), 아주 적절하고 풍부한 프로그램으로 잘 이용해야 한다(후천적 환경요인)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와 같이 우리의 지능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고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교육적 환경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끊임없이 머리를 사용하면 누구든지 좋은 지능을 가질 수 있다.
서유헌<서울대의대 교수·한국뇌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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