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바닥 친 저가 우량株 눈여겨 보자

  • 입력 1999년 12월 27일 20시 49분


99년 증시 폐장을 하루 앞둔 27일 장세에서도 ‘정보통신주의 고공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반면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포철 한전 등 장기소외주들은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좀처럼 반등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들 장기소외주들은 일단 ‘바닥’을 다지면서 내년을 기약하는데 만족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은행주의 경우 내년 1월에 1차 상승세로 전환한뒤 선거직후인 6,7월경에 2차 상승모멘텀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통신주의 고공행진〓이날 주식시장에선 개장초 증권 현대전자 포철 등 장기소외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30포인트 폭등세로 출발, 102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장기소외주의 반등은 ‘연말 상승장’의 양념에 불과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장기소외주들은 상승대열에서 이탈한 반면 정보통신주들은 확고부동한 연말장의 주역으로 재차 부각되는 모습.

▽기관매물을 외국인들이 매수하고 있다〓이달들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매패턴은 정반대의 양상. 외국인들은 24일까지 1조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들은 무려 1조4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기관이 시장에 던지는 매물을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사들이는데 치중했다.

삼성전자 LG투자증권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삼성전기 국민은행 등 국내 기관들이 순매도한 종목들은 거의 대부분 외국인들의 순매수 타킷이 됐다. 정보통신주의 기세에 눌려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못하고 있는 종목을 외국인들이 저가에 매수한 것.

그런가 하면 외국인들은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등 그동안 가격이 폭등한 정보통신주를 집중적으로 내다 팔아 차익실현에 치중했다.

▽장기소외주의 저가메리트 부각〓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투신사들이 내년 1월4일까지의 펀드환매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거의 무차별적으로 물량을 퍼붇고 있다”며 “그럴수록 장기소외주의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든든한 저가매수세력으로 버티고 있는 외국인때문에 장기소외주의 낙폭이 줄어들면서 점차 ‘바닥다지기’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내년초 장기투자자금인 보험권과 신규설정된 뮤추얼펀드들은 가격이 부담스런 정보통신주들보다는 기업실적이 뒷받침된 낙폭과대주를 집중편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 은행주, 반등할까〓대신경제연구소 한정태선임연구원은 “은행주의 경우 Y2K불안해소 대우관련 충당금적립 등으로 악재가 대부분 희석됐으며 내년엔 우량은행 중심으로 시세가 분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 주택 신한 외환은행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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