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젓갈을 사기 위해 남편과 함께 인천 소래포구에 가는 길이었다. 주안역에서 소래까지 다니는 시내버스를 탔다. 좌석에 앉아있다 무심코 운전석 앞에 달려있는 거울을 보는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 기사 아저씨가 운전대를 잡은 채 깜빡깜빡 졸고 있었다. 무서워서 내릴까했으나 오래 기다려야 탈 수 있는 버스라서 초긴장 상태로 계속 타고 갔다. 돌아오는 길에 공교롭게 또 그 차를 타게 됐다. 기사 아저씨는 여전히 머리를 꾸벅거리다 잠을 쫓으려는지 머리를 흔들기도 했다. 손잡이를 힘껏 잡고 있었지만 도저히 목적지까지 갈 자신이 없어 내리고 말았다. 지금도 그날 생각을 하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