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일본기원은 최근 일본 바둑계의 거물 후지사와 슈코(74) 9단을 제명했다.
후지사와9단은 1940년 일본기원 소속기사로 입단해 60년대와 70년대를 풍미했던 인물. 사까다 에이오9단과 함께 일본 바둑계를 대표해 온 후지사와9단은 특히 일본 최대기전인 기성전에서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도했다. 후지사사와9단은 올해 4월 제12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자신의 은퇴식을 치르고 일본기원으로부터 명예기성의 칭호를 받기도 했다. 후지사와9단은 11월 자신이 운영하는 바둑모임인 슈코연구회에서 아마추어단증을 발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본기원측은 “아마추어단증 인허가는 일본기원 고유의 업무로서 후지사와9단의 인허가사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양측은 수차례 대화를 나누었으나 후지사와9단의 입장이 완고해 일본기원측이 제명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식 한국기원사무총장은 “일본에서는 아마추어 단증을 받을 때 단수에 따라 다르지만 많게는 수십만엔의 인허료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지사와9단은 일본기원에 탈퇴서를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독자적인 아마추어단증 발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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