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성원-이상민 맹활약…현대, 기아에 역전승

  • 입력 1999년 12월 28일 22시 59분


“용병이 없으면 어때?”

‘캥거루 슈터’ 조성원과 ‘펜티엄 가드’ 이상민이 ‘토종 농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3년 연속 패권을 노리는 현대 걸리버스와 원년 챔피언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28일 대전경기.

1m80의 단신이지만 캥거루처럼 솟아오르는 타점 높은 중거리 슛이 장기인 조성원(28득점·3점슛 6개)은 연장전에서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6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팀의 120―115 역전승을 이끌었다.

1,2쿼터에 무득점에 그치는 부진으로 기아의 초반 질주를 허용했던 이상민도 후반부터 살아나기 시작, 13개의 어시스트와 18점을 따내며 팀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는 현대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명승부.

기아 강동희(31득점)와 정인교(29득점)의 신들린 슛을 막지 못하고 2쿼터까지 13점차로 리드당했던 현대는 박빙의 승부로 따라붙은 4쿼터들어 맥도웰과 홀이 잇따라 5반칙 퇴장했지만 오히려 이때부터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다.

103―103 동점인 4쿼터 15.2초를 남기고 조성원의 역전 3점슛에 이어 기아도 강동희의 패스를 받은 용병 센터 저머니가 경기종료와 동시에 3점슛으로 ‘멍군’을 불러 경기는 연장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어져 있었다. 체력과 패기에서 앞선 현대는 추승균(26득점)의 2점슛에 이은 조성원의 연속 6득점으로 순식간에 8점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현대는 프로농구 출범 이후 연장전 7전승의 대기록과 함께 올시즌 기아전 3연승과 최근 5연승을 달리며 16승4패를 마크, 이날 SBS 스타스에 승리한 SK 나이츠와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한편 안양경기에선 SK가 서장훈(30득점 13리바운드), 존스(14득점 9리바운드)의 더블 포스트를 앞세워 부상중인 리드의 대체 용병인 퀸시 브루어(21득점)가 데뷔전을 치른 SBS에 99―78로 낙승을 거두고 6연승을 질주했다.

원주경기는 싱글턴(25득점 12리바운드)과 헌터(24득점 4어시스트)의 삼성 썬더스가 허재가 무득점에 그친 삼보 엑써스에 81―70으로 승리, 2연패에서 벗어났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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