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이버거래 초고속 성장…비중 40% 육박

  • 입력 1999년 12월 29일 19시 58분


사이버거래는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전체 시장에서 사이버거래비중이 세계 최고인 미국을 앞지른 것. 11월말 현재 미국의 33%를 뛰어넘는 37%를 기록했으며 올 전체로는 40%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1∼11월(12월은 미집계) 사이버거래(현물과 지수선물 지수옵션)규모는 546조8364억원으로 작년 한해의 22조4677억원에 비해 무려 2334% 급증했다.

투자자들의 사이버계좌는 11월말 현재 178만여개로 작년말의 22만여개보다 687% 증가했고 전체 위탁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말 6%에서 11월말 현재 25%로 커졌다.

특히 10대 증권사의 점유율이 85%를 넘고 LG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 3대 증권사가 48%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형 증권사들이 주도를 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이버거래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인하해 거래금액의 0.04∼0.2%로 낮췄다. 반면 일반 거래수수료는 약정금액의 0.4%수준.

증권업협회는 사이버거래의 폭발적인 증가 배경으로 △개인용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확산 △거래의 편리함과 신속함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비중 △증시활황과 정보통신 관련주의 열풍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사이버거래는 주식투자의 풍속도를 바꿔놓았다. 직장이나 가정에서도 주문을 하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매매를 하는 데이트레이더(Day Trader)가 생기기도 했다.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PC방도 주식매매를 할 수 있도록 환경정비에 나섰다.

사이버거래는 2000년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협회는 “사이버거래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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