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해였다. 야구를 시작하고 올 시즌만큼 보람 있고 즐거웠던 적이 없었다. 43호 홈런신기록을 세웠을 때 하늘에 붕 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기분은 난생 처음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왕정치의 아시아홈런기록(55개)을 깨뜨리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다. 다른 사람들은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하지만 나는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남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욕심 때문인 것 같다.
새해에는 프로야구가 더 인기를 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인기면에서 축구에 조금 뒤지는 감이 있는데 예전처럼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매김을 했으면 좋겠다.
패션쇼, 뮤직비디오 출연 등 이벤트성 행사에 자주 나가는데 대해 주위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몸 아픈 데가 없다. 시즌 말에 부상했던 오른쪽 손목도 다 나았고 운동도 하루 3,4시간씩 꾸준히 하고 있다.
부상이 없다면 올해만큼 좋은 활약을 펼칠 자신이 있다. 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새해에도 열심히 뛰겠다. 지켜봐달라.
〈정리〓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