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 '철옹성' 현대 격파…단독선두 부상

  • 입력 1999년 12월 30일 22시 34분


SK 나이츠가 ‘철옹성’ 현대 걸리버스를 기어코 무너뜨리고 프로농구의 진정한 강자로 떠올랐다.

SK는 2년연속 하위권에서 맴돌다 올시즌 수직상승했지만 2년연속 챔피언 현대엔 올시즌 두차례 패배를 포함해 통산 12전전패를 당해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30일엔 사정이 달랐다. 청주에서벌어진 프로농구 99∼2000시즌 SK―현대의 3라운드 경기.

현대에서 올시즌 이적한 용병센터 재키 존스(10득점)와 ‘토종센터의 자존심’서장훈(24득점)이 펼친 ‘트윈타워’의 위력을 앞세운 SK가 83―80으로 승리를 거두며 단독선두에 올랐다.

SK가 단독선두에 오르기는 지난달 16일 이후 44일 만.

이날 SK엔 ‘새 진용’의 실전테스트 무대. 거물급 현주엽을 골드뱅크에 내주고 빠른 발과 고감도 슈팅감각을 지닌 조상현(19득점)을 들여온 이유는 바로 현대에 대적하기 위한 것.

서장훈과 존스는 현대 센터 로렌조 홀과 조니 맥도웰을 차례로 파울트러블에 빠뜨리며 점수를 벌어나갔고 외곽에서는 황성인(15득점)과 조상현이 그림같은 점프슛을 떠뜨려 상대수비를 흔들었다.

SK는 1쿼터에서 황성인의 연속 3점슛 등으로 25―17로 앞서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현대의 저력은 대단했다. 맥도웰과 추승균의 내외곽포로 2쿼터 중반 역전에 성공한 현대는 3쿼터 4분30초경 조성원과 이상민의 연속 3점슛 3방을 앞세워 59―48로 11점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곧바로 SK에 기회가 왔다.

SK는 홀이 파울트러블로 자리를 비운 사이 서장훈이 연속 골밑을 공략, 점수차를 줄였다.

이어 3쿼터까지 맥도웰을 막느라 2득점밖에 올리지 못한 존스가 4쿼터에서 슛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존스는 종료 4분여전 3점슛으로 69―67로 역전시킨 뒤 통쾌한 덩크슛으로 상대의 기를 죽였다.

종료 2분30초전에 터진 조상현의 점프슛으로 SK는 80―73으로 달아났다.

한편 삼성썬더스는 수원에서 LG세이커스를 맞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7―90으로 이겨 2연승했다.

동양오리온스는 삼보엑써스와의 원주경기에서 조우현이 3점슛 6개를 포함, 27점을 쏟아붓는 활약으로 88―73으로 승리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