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흥식(曺興植·사회복지학)교수는 ‘공동체의식’이 1위로 꼽힌 데 대해 “경제적 불평등, 즉 사회가 20 대 80으로 재편되며 이웃이 해체되는 등의 상황에 대해 전사회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동체의식’ 1위가 ‘불안감’만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조교수는 분단이나 지역갈등 해소가 과제인 21세기에 공동체의식이 최우선으로 꼽혔다는 것은 그만큼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1위를 제외하고 세대별로 조금씩 순위에 차이가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 20대는 2위로 휴머니즘을 꼽았고 3위의 경우 30대는 신뢰, 40대는 양보정신, 50대는 경로효친을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20대의 경우 사회가 구조적으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문제의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30대는 평생직장의 꿈이 깨지며 언제 조직에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40대는 청년층과 노년층 사이에 ‘낀 세대’로서 의무만을 강요받는다는 불만, 50대는 ‘어른 대접을 받고 싶다’는 저마다의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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