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고종수 "자신감 찾으면 좋은 결과"

  • 입력 1999년 12월 31일 19시 36분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인 고종수(23·수원 삼성)에게 2000년 시드니올림픽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은 그에게 좌절만 안겨줬기 때문.

고종수는 96년 3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날아갔다. 하지만 갑자기 수두를 앓아 한 게임도 못 뛰고 쓸쓸히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고 결국 올림픽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에 어렵게 올림픽본선에 나가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야 2002년 월드컵도 기대를 걸 수 있으니까요.”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참가한 그는 당시 한국 선수의 기량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해 단지 ‘종이 한장 차이’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다만 이를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큰 차이가 있었다는 것.

“우리는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채 그라운드에 섰습니다. 자신의 기량 중 70∼80%만 발휘하다 보니 승패는 뻔했지요.”

그래서 그가 내놓는 시드니올림픽의 성공 해법은 자신감 회복이다. 자신있게 한국축구의 장점을 살리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플레이메이커로서 공격수들이 어떻게 볼을 연결해주면 좋아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골 넣을 욕심은 버리고 어시스트에만 신경쓸 겁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몸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해 왼쪽무릎 연골제거 수술을 받은 뒤 곧장 아시아 최종예선에 참가했기 때문. 왼쪽무릎을 보호하느라 오른쪽 무릎을 지나치게 써 두쪽 다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고 있다.

고종수는 두달간 올림픽팀과는 떨어져 재활훈련에 주력한다. 소속팀의 재활센터에서 하루 2시간을 무릎근육 강화에 쓸 계획이다.

〈동아일보 체육부 배극인·김호성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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