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매일 50만개의 좌석을 비운 채 항공기들이 운항된다. 그러나 프라이스라인 설립자 제이 워커는 이 좌석들을 항공사로부터 받아다 인터넷을 통해 경매했다. 그것도 가격을 승객이 써내도록 하고 그에 맞는 항공권을 찾아주었다. 항공사로서는 어차피 빈 좌석이니까 얼마라도 받아서 좋고, 승객들은 싼 항공권을 살 수 있어서 모두 이익이었다.
회사설립 초기에는 협상력이 약했기 때문에 프라이스라인은 빈 좌석을 받는 대가로 델타 항공사에 주식의 일부를 내줬다. 이 주식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델타항공사는 20억달러나 벌었다. 98년 델타항공사의 항공기운항 순익보다 많았다.
미국 굴지의 자동차 회사 포드는 지난해 11월2일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회사인 오러클과 손잡고 자동차부품 납품을 온라인을 통해 받겠다고 발표했다. 3만개의 부품공급업체를 상대로 하는 연간 3000억달러의 거래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막대한 규모의 사업이다.
그러자 경쟁업체인 제너럴모터스는 같은 날 조금 늦게 전자상거래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회사인 커머스 원과 손잡고 ‘세계 최대의 가상시장(Virtual Marketplace)’을 건설하겠다고 한발 더 나아갔다.
인터넷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이미 주문의 78%를 온라인을 통해 접수하고 고객서비스의 80%를 인터넷으로 해결한다. 심지어 신입사원 모집이나 채용도 인터넷으로 끝낸다.
인터넷은 미국사회에 그만큼 깊숙이 들어와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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