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이 일부 정보통신종목 위주의 극심한 차별화 장세를 보이자 외국인투자가들이 올해 거래소투자비중을 줄이고 코스닥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본격적인 기업분석에 들어갔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외국계펀드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코스닥기업 합동설명회(IR)’을 이달중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의 주인공은 개인들이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몰려온다〓올해 아시아국가중 대만이 모건스탠리지수(MSCI)에 포함될 예정이지만 외국인들은 한국투자비중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들은 통상적으로 한 국가가 MSCI에 새로 편입되면 다른 국가의 투자비중을 줄이지만 한국의 코스닥시장을 예외로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증권 이남우 이사는 “지난해 해외로드쇼에서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의 대형우량종목이 아니라 코스닥시장의 정보통신 및 인터넷종목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한국투자비중 축소 방침은 철회됐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이상호 애널리스트도 “외국인들이 거래소종목 편입비율을 줄이고 코스닥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아래 코스닥기업에 대한 탐방의뢰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주된 관심대상은 신규등록기업으로 올해 등록이 예정된 300여개 기업중 우량기업을 골라 집중매입하겠다는 전략.
▽기관투자가도 가세〓지난해부터 판매한 코스닥전용펀드의 수익률이 매우 높게 나오면서 올초 새로운 펀드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국투신의 ‘파워코리아 코스닥드림 스폿 펀드 1,2호’는 증시개장일인 4일부터 투자를 시작한다. 펀드규모는 각각 100억원. 8일부터는 ‘매직 스폿 펀드’를 100억단위로 끊어서 판매할 예정이다. 신규펀드의 목표수익률은 3개월 이내 12%, 6개월 이내 8%.
대한투신이 현재 모집중인 ‘새천년 코스닥펀드’는 8일부터 매매에 들어간다. 모집규모는 500∼1000억원. 대투는 지난해 8월부터 판매한 ‘윈윈 코리아 코스닥펀드’의 수익률이 60%에 달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현대투신도 ‘바이코리아 펀드’를 6호까지 판매해 1060억원을 모았으며 앞으로 추가로 더 모집해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밖에 대표적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기금이 2000억원을 코스닥등록기업 및 선물.옵션에 투자한다는 방침이어서 코스닥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 주인공이 바뀐다〓지난해 코스닥시장의 매매비중을 보면 개인들이 90%를 차지하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이는 기업가치가 우량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우량주가 별로 없었기 때문. 하지만 지난해말부터 한통프리텔 한솔PCS 한통하이텔 등 대형우량주가 잇따라 등록하면서 기관들의 관심을 끌만한 종목이 많아졌다.
이상호 애널리스트는 “투신사의 코스닥전용펀드 발매에 따른 기관투자가의 신규수요가 2조∼3조원에 달하고 외국인 투자규모도 늘어나 올해 코스닥시장은 기관화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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