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교통선진국]설재훈/새 '캠페인' 신선한 자극제 기대

  • 입력 2000년 1월 4일 07시 36분


동아일보가 교통안전 캠페인을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째가 됐다.교통문화 개선의 목소리를 처음 높였던 96년 우리나라에선 1만2653명이 교통사고로 숨졌다.이 숫자가 4년만에 1만명 이하로 줄었다.

동아일보 캠페인이 교통사고 감소에 크게 기여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그러나 2000년대를 맞아 선진 문화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 정도 수준에서 만족할 수는 없다.

98년 우리의 교통사고율을 외국과 비교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29개국 중 최하위이다.또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는 OECD 평균치의 3배에 달한다.

2년 뒤 우리는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월드컵 축구대회를 치러야 한다.우리의 교통사고율을 월드컵 때 우리나라를 찾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적용할 경우 50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친다는 계산이 나온다.관광객 유치나 국위선양에 대단히 부정적인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런 데도 정부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교통문화는 다른 문화와 달리 여러 계층,다양한 연령대의 운전자가 모여서 만들어 내는 것이다.사회 구성원 전체의 정신문화나 도덕수준이 향상돼야 교통문화를 개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교통문화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운동 차원에서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인 비판서를 쓴 어느 일본인은 경찰관이 보든, 보지 않든 한국인이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질서를 지킬 때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동아일보가 교통문화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새 밀레니엄 운전예절’(NMDM·New millennium Driving Manner)’ 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은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설재훈<교통개발연구원 교통시설운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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