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상훈, 체력테스트 위해 보스턴 출국

  • 입력 2000년 1월 5일 20시 00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게 된 ‘삼손’ 이상훈(29)이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결별한 뒤 국내에서 겨울훈련으로 차분히 몸을 만들었던 이상훈은 5일 오후 보스턴으로 출국했다. 그의 에이전트사인 IMG코리아는 “이번 방문에 입단식은 계획되어 있지 않으며 신체검사와 체력테스트를 받은 뒤 구단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8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훈에게 이번 미국행은 감회가 새롭다. 불과 2년여전.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위해 도미했을 때 각 구단이 외면하는 바람에 참담한 심정으로 되돌아온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

올시즌 그가 맡게 될 팀내 보직은 미정. 2월 스프링캠프와 3월 시범경기를 거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1이닝 정도를 책임지는 중간계투나 원포인트 릴리프가 유력한 상태. 왼손이 약한 팀 내 사정상 그 이상의 보직도 노려볼 만하다.

보스턴은 지난해 162경기에서 좌완선발투수가 등판한 게 5게임에 불과할 정도로 왼쪽 마운드가 허술하다. 스토브리그에서 이상훈과 함께 베테랑인 제프 파세로(통산성적 92승83패10세)를 영입하는 등 왼손스카우트에 총력을 기울인 것도 이 때문.

팀내 한국후배들과의 관계도 관심거리. 보스턴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조진호 김선우 송승준 오철희 등 한국선수가 5명이나 되는 ‘코리아팀’. 이들의 ‘맏형’격인 이상훈이 미국 무대를 먼저 밟은 후배들을 잘 다독거려 함께 좋은 활약을 펼칠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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