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한달 전 첫 모임에서 유니텔 ‘건전한 통신문화를 위한 모임’의 대표인 박호상씨(28)를 초청해 인터넷 검색실습과 통신예절 교육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 31일 정식 발대식도 가졌다.
이들이 처음 모이게 된 것은 경기 용인시가 관내 초등학교 교장들로부터 컴퓨터와 친한 어린이를 추천받아 사이버 경찰대를 구성한 것이 계기가 됐다. 어린이들은 사이버경찰을 뜻하는 은빛 잠바와 모자, 독수리문양이 그려진 경찰배지도 수여받고 경찰대원 선서도 했다.
대원 박영무군(12·백봉초등학교 5학년)은 “숙제를 할 때도 가끔 컴퓨터를 이용할 정도로 컴퓨터와 한창 친해지고 있었는데 막상 사이버 경찰대원이 되니까 어깨가 무겁다”면서 “새로 만난 친구들과 통신을 통해 친하게 지내면서 열심히 활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이버 경찰대원들은 통신을 할 때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1주일에 3곳 이상의 좋은 사이트를 찾아 친구들에게 알리고 건전한 통신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기로 약속했다. 이달중 용인시 홈페이지에 ‘어린이 사이버 경찰대’라는 토론방을 만들어 인터넷 사용에 관한 정보를 주고 받기로 한 이들은 컴퓨터문화에 관심있는 시민단체와도 연대해 활동할 계획이다.
사이버 경찰대를 대상으로 첫 강연을 한 박호상씨는 “정보통신 문화에 관련된 많은 모임에 참석해 봤지만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단체는 처음”이라며 “특히 사이버경찰대 어린이들은 컴퓨터에 대한 관심과 수준이 웬만한 어른보다 높고 의욕도 강해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