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나주농민 '주유소 경영' 나섰다

  • 입력 2000년 1월 8일 01시 10분


농민들이 공동 출자한 ‘농민주유소’가 최근 전남 나주에 문을 열었다.

나주시 동수동 온수마을 앞 23호 국도변에 위치한 이 주유소의 주인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나주농민회 회원들.

새 천년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31일 개업식을 갖고 영업을 시작한 이 주유소는 농민회 회원 63명이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200만원까지 내놓아 총 자본금 2억4000만원으로 설립됐다.

부지 200여평에 31평짜리 건물을 세우고 주유기 4대를 갖췄다.

농민들이 주유소 경영에 뛰어든 것은 농기계 사용농가와 시설원예농가에 농업용 면세유를 보다 싼 값에 공급하기 위한 것.

농협이나 다른 주유소가 경유 1드럼(200ℓ)을 7만5000원에 판매하지만 이 주유소는 7만원에 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농협이나 주유소에서 정한 가격에 면세유를 사 썼던 농민들이 몰려 하루 이용객 100여명 가운데 농민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주유소는 연말 결산을 통해 이익금의 25%를 적립하고 나머지는 출자 농민들에게 배당키로 했다. 적립금은 농자재 농약 퇴비 판매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나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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