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이래서 강하다]벤처기업 원조 아서 로크

  • 입력 2000년 1월 9일 19시 54분


실리콘밸리의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MBA)의 원조는 아서 로크. 1957년 뉴욕 월가의 한 투자은행에서 일하다 진 클라이너로부터 반도체 회사를 창업하는데 필요한 후원자를 구해달라는 편지 한 통을 받고 실리콘밸리로 갔다.

가자마자 그는 반도체회사의 효시가 된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설립자금 150만달러를 구해줬고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에게 250만달러를 조달해 주어 실리콘밸리의 기념비적 기업 인텔을 세우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는 1961년 하버드대 법대 대학원출신 토미 데이비스와 최초의 벤처 캐피털 회사 중 하나인 데이비스 앤드 로크를 세웠다가 데이비스와 헤어진 뒤 하버드 MBA동문인 리처드 크램리치와 잠시 동업했다. 그러나 크램리치도 얼마 후 떨어져나가자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세운 아서로크의 대표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의 성공사례는 1967년 25만7000달러로 당시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거액인 1억달러를 챙긴 사이언티픽 데이터 시스템에 대한 투자, 수억달러의 이득을 남긴 인텔 투자, 5만7000달러로 4000만달러 이상을 번 애플 컴퓨터에 대한 투자를 들 수 있다.

그는 기술보다는 사람을 보고 투자대상을 골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민간 자본시장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 분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랐다. 그의 대표적 어록은 반도체 생산 주요장비의 가격이 매년 두배로 증가한다는 ‘로크의 법칙’.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집적되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18개월 내지 24개월마다 두배로 늘어난다는 고든 무어(인텔)의 법칙에 빗댄 표현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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