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최고 CEO 공포의 병 폐암에 안걸리려면?

  • 입력 2000년 1월 12일 01시 59분


“나도 폐암 걸리는 것 아닐까?”

최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의 MD앤더슨암센터에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폐암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회장이 폐암 초기임이 밝혀지면서 폐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고 최종현 SK회장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지 2년여 만이어서 상류층에선 폐암에 대해 공포감을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회장이 진단을 받는 MD앤더슨암센터는 미국 남부의 최대 암 치료병원. 이회장을 담당하는 두경부 흉부 종양내과의 과장은 제4회 호암상 의약부문 수상자인 홍완기박사이고 이회장의 진단을 맡은 이진수박사는 호흡기계 암전문의다.

▽폐암은 어떤 병?=폐암은 공기가 들어가는 기관지의 상피세포에 생기는 암. 림프절 간 등으로 전이되기 쉽고 심지어 주개골이나 뼈로도 전이된다.

세포의 모양에 따라 △소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대세포암으로 나누어지는데 소세포암을 제외한 세가지 암을 ‘비소세포암’이라 한다. 암세포가 작고 빨리 퍼지며 다른 장기로 곧잘 전이되는 소세포암은 수술은 거의 하지 않고 방사선 항암제치료를 주로 한다. 비소세포암은 가능하면 수술부터 한다.

폐암 환자 중 수술로 치유할 수 있는 경우는 15%에 불과하고 수술해도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48%이다. 전체 폐암 환자는 5년 생존율이 14%에 불과하기 때문에 암 전문의들은 폐암을 가장 무서운 암으로 꼽는다.

▽그럼 어떻게?=미국의 의사들은 정기검사의 효과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했지만 폐암은 정기검사로 발견하기 어려울뿐더러 발견해도 암이 워낙 빨리 진행돼 예방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세대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김세규교수는 “폐암 환자 중 90%가 흡연자이므로 담배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금연 뒤에도 당분간은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간접흡연도 위험하며 배기가스 쓰레기 소각장의 유해가스 등을 멀리 해야 한다는 것.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시금치 당근 등 채소를 많이 먹으면 폐암 발병을 줄인다는 보고도 있다. 또 1,2기 때엔 생존 가능성이 있으므로 △3주 이상 기침을 하거나 △숨쉬기가 곤란하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경우 또는 △식욕 저하 △만성피로 △흉통이 있거나 △빗장뼈 밑에 멍울이 만져질 때 등엔 병원에서 빨리 진단받는 것이 좋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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