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눈이 많이 오는 편이다. 강원 영동지방에 또 최고 30cm의 폭설이 내리겠다는 예보다. 낙하하는 폭설의 백색군단과 설국을 보면 자못 장엄하고 화려하다. 아니 두려울 정도다.
화려함에 숨어 있는 두려움. 그 모순성은 우리네 삶을 상징하고 있을지 모른다. '나는 강릉 시내 대로를 활보하며 무한천공에서 쏟아지는 소나기 눈을 숭배했다.멀리 갈 수 없었다. 나는 눈에 갇혔다. 눈을 헤치고 igloo처럼 서 있는 車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눈과 사랑을 나누었다,'(박용하의 '설국'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