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액면분할과 주가는 별개"…작년 68개중 31개만 상승

  • 입력 2000년 1월 13일 21시 05분


‘액면분할하면 주가가 뜬다.’

98년이후 거래소 상장 68개, 코스닥 등록 110개 종목이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특히 두 시장 합해 1백여개 이상 기업이 작년10,11월 실시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에 액면분할이 집중됐다.

그렇다면 실제로 액면분할과 주가의 상관 관계는 어떻게 나타날까. 액면분할 자체가 주가 상승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결론. LG투자증권이 거래소의 액면분할 종목 68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내용을 살펴본다.

▽액면분할과 주가는 별개〓68개 종목중 액면분할후 주가가 오른 기업은 절반이 채 안되는 31개(45.6%)에 그쳤다. 결국 액면분할과 주가상승은 ‘절반의 진실’에 불과했던 셈.

이중 자본금 규모가 70억원미만인 경우 19개중 10개(52.6%)가 오른 반면 150억원이상은 17개중 5개(29.4%)만 상승, 자본금이 적은 기업이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상승 효과가 더 높았다는 것.

또 외국인지분율이 0∼10%인 액면분할기업 48개중 25개(52.1%)가 올랐으나 지분율이 10%이상인 경우에는 주가상승 기업이 20개중 6개(30%)에 그쳐 외국인지분율이 높을수록 주가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와 주도주여부가 관건〓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이 높았던 98년 7∼12월과 99년 1∼6월에 액면분할한 기업은 각각 66.7%와 76.2% 주가가 뛰었다. 지수가 떨어졌던 98년 1∼6월과 상승폭이 적었던 99년 7∼12월에 액면분할한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26%대.

LG증권 김중곤연구원은 “99년 하반기에 주가가 오른 액면분할기업 7개중 6개는 한솔CSN과 KDS 등 당시 테마주였다”며 “자본금이 많거나 외국인지분율이 높은 액면분할기업도 주도주에 속했는지 여부가 주가상승을 좌우했다”고 말했다.

▽투자 전략〓대우증권 이항영투자정보부장은 “액면분할기업의 주가가 오를 것인지에 대한 일반이론은 없지만 주식시장의 전망을 투자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면분할할 것이라는 정보가 주가상승을 촉발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증권거래소가 98년∼99년 6월 42개 액면분할기업의 주가를 조사한 결과 분할일에는 한달전보다 평균 12.4% 올랐지만 분할한 뒤 한달간은 2.9% 떨어진 것.

일부 기업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점도 꿰뚫어보아야 하고 분할후 액면가가 100원 500원 1000원 등으로 다양하다는 점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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