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주엽 트레이드 뒤 첫대결 서장훈 완승

  • 입력 2000년 1월 13일 23시 53분


‘슈퍼 골리앗’ 서장훈(26·2m07)과 ‘0.1t 하마’ 현주엽(25·1m95).

휘문고 1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각각 연세대(서장훈)와 고려대(현주엽)로 진학, 라이벌 대결을 펼치더니 프로농구에서는 다시 SK나이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선후배의 정을 나눴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이들은 다시 헤어져 한치의 양보도 없는 사투를 벌였다.

13일 여수흥국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 프로농구 SK와 골드뱅크의 경기.

현주엽이 골드뱅크로 트레이드된 뒤 서장훈이 버티고 있는 친정팀과의 첫 번째 대결. 현주엽은 너무 의욕이 앞섰고 서장훈은 현주엽과 맞트레이드 돼 온 연세대후배 조상현과 차근차근 득점을 쌓아갔다. 승부욕에 활활 불타 오르던 현주엽은 조바심에 실수가 잇따랐다. 1쿼터 5분까지는 12-12로 대등한 경기. 그러나 서장훈의 미들슛과 조상현의 레이업이 연속으로 꽂히자 점수차가 급속도로 벌어졌다.

SK는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 얻어낸 자유투를 속속 바스켓에 담아넣으며 점수를 벌려갔다.

3쿼터 1분30여초를 남기고 조상현의 3점슛과 서장훈의 골밑슛이 들어가자 점수는 83-60.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끝났다. SK가 102-83으로 대승. 이날 서장훈은 재키 존스와 함께 팀 최다인 29점을 넣고 리바운드도 12개를 잡아냈다. 조상현은 16점. 현주엽은 18득점 7리바운드를 올렸으나 실책을 5개나 저질렀다. 현주엽은 경기후 “승부에 너무 집착해 경기를 망쳤다”며 땅을 쳤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한편 안양에서 벌어진 SBS 스타즈와 현대 걸리버스의 경기에서는 SBS가 79-75로 승리, 3연패에서 벗어나며 현대의 연승기록을 3연승에서 막았다. 이날 일격을 당한 현대는 선두 SK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져 갈길이 바빠졌다.

원주에서는 삼보 엑써스가 연장접전 끝에 신세기 빅스에 93-89로 승리, 2연승으로 단독 3위를 지켰다

<여수=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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