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가 호주 출신의 메이저리거인 데이비드 닐슨(30)을 영입, 가뜩이나 위태롭던 팀내 입지가 더욱 좁아졌기 때문.
닐슨은 17일 시드니에서 연봉 3억엔(약 36억원)에 주니치 입단을 공식발표했다.
닐슨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주전 포수로 뛰며 타율 0.309와 21홈런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올스타에도 뽑혔던 강타자.
그는 시드니올림픽기간중 호주대표로 참가하겠다는 특이한 조건을 내걸었다가 마땅한 팀을 찾지 못해 일본행을 결심했다.
닐슨의 입단으로 이종범은 출전기회를 얻기가 힘들게 됐다. 1군 엔트리에 외국인 타자를 2명으로 제한하는 일본 프로야구 규약 때문. 주니치에는 이미 외국인 타자 고메스가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중이다.
따라서 그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발이 빠른데다 야구센스를 갖춘 이종범은 다른 팀에서도 탐낼 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다. 주니치로선 연봉 7600만엔(약 9억1000만원)에 달하는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고 그냥 ‘놀릴’ 수는 없는 입장.
이종범은 “올시즌 주니치에서 성공하지 못할 경우 한국으로 돌아와 김응룡감독님 밑에서 야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