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시사주간지 포쿠스 인터넷판(www.focus.de)은 최근 “2000년 ‘역사’를 가진 사우나는 몸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근육을 부드럽게 해준다”며 특히 ‘평온한 피로감’을 느끼게 해 주고 잠이 잘 오게 하기 때문에 저녁때 하는 게 좋다고 보도했다.
▼사우나의 종류▼
전형적인 서구의 사우나는 습기가 거의 없는 섭씨 80∼105도의 고온속, 1m높이의 의자에서 하는 것. 뜨겁고 건조하게 하는 이유는 흘린 땀을 즉시 증발시켜 땀이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다.
요즘 사우나에는 △계속적으로 환기가 되면서 습도가 높은 섭씨 50∼55도의 공간에서 하는 ‘아일랜드식 사우나’ △사우나 안에 ‘구름’이 뜰 정도로 높은 습도에서 하는 섭씨 40∼45도의 ‘증기탕’ △샤워 온탕 냉탕이 마련돼 있는 1인용 방 안에서 재래식 사우나보다 다소 낮은 온도로 땀을 빼는 ‘러시아-로마식’사우나 △1인용 방에서 섭씨 40∼50도의 습한 온도에서 땀을 뺀 뒤 시원한 방이나 냉탕으로 옮겨 열을 식히는 ‘터키식 사우나’ 등이 있다.
▼사우나의 원리▼
사우나를 하면 체온이 섭씨 1∼2도 가량 오르며 피부의 온도는 4∼10도정도 높아진다. 혈관이 넓어지고 평소보다 많은 혈액이 몸 속을 순환한다
15분에 400g의 땀이 분비되고 몸 속의 모자라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지방이나 근육에 축적돼 있던 수분을 혈액 속으로 끌어낸다. 이 과정에서 노폐물이 실려 나오고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
혈관이 넓어지면 심장은 힘 안들이고 보다 많은 영양분을 피를 통해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뜨거운 공기를 들이마시면 점막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져서 노폐물을 잘 걸러내고, 소장에서 분비하는 ‘세크레틴’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량이 늘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세진다.
사우나를 1주일에 한 번 6개월동안 한 사람의 인체는 계절의 변화에 둔감해진다. 근육조직이 사우나로 단련돼서 외부 기온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폐의 용적이 커져서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도 찬 공기를 쉽게 호흡할 수 있게 되는 효과가 있다. 감기 예방에도 ‘특효’.
▼제대로 땀빼기▼
사우나를 하기 전에 과식은 금물. 일주일에 2,3번이 적당하고 운동을 한 뒤에는 맥박이 정상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다.
추운 곳에 있다가 사우나에 갔을 때는 먼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뜨거운 물을 마신다음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서 몸을 녹여야 한다. 샤워를 한 뒤에는 반드시 수건으로 몸을 닦고 사우나에 들어간다. 피부가 젖어 있으면 땀이 제대로 안나기 때문.
처음 사우나를 하는 사람은 8∼12분, 익숙한 사람은 15분이 적당한데 온 몸을 같은 온도로 데우기 위해 사우나 안에서 눕는 게 좋다. 나오기 2분 전에는 발을 바닥에서 뗀 상태로 바로 앉아 혈액순환을 ‘서 있기 자세’로 익숙해 지도록 한다.
밖에 나와서는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해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썰렁함을 느끼기 전에 찬 물을 심장 쪽으로 끼얹거나 냉탕에 들어간다.
냉탕을 한 뒤에는 발만 따뜻한 물에 담근다. 이렇게 하면 혈관이 계속 넓어지면서 몸 속의 열이 피부 밖으로 빨리 옮겨진다. 그렇지 않으면 열은 계속 몸 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곧 땀이 다시 나고 무력감이 느껴진다.
사우나만으로도 때는 다 벗겨지기 때문에 비누칠은 다시 하지 않는다. 밀크로션만 바르고 15분간 쉰다. 물은 반드시 사우나를 한 뒤에 마신다. 사우나 중에 마시면 노폐물이 빠지지 않는다.
▼사우나를 하면 안되는 사람▼
연세대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양수교수(심장내과)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뇌출혈 심부전증과 같은 질환이 있거나 의심되는 사람에게 사우나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 그러나 가벼운 천식이나 여드름환자는 사우나를 해도 상관 없다. 냉탕을 하지 않는다면 고혈압환자도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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