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23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00 북미국제모터쇼’에는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만한 미래형 자동차들이 대거 출품됐다.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다림’.
다양한 차종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카(복합차), 기름 1갤런으로 80마일을 달리는 초저연비차량 등 모두 743대의 자동차가 출품됐다. 최근의 인터넷혁명 분위기를 반영해 인터넷접속기능을 탑재한 인터넷카도 다수 선보였다.
▼ 세단+트럭 컨셉트카 눈길 ▼
▽개성 넘치는 컨셉트카=뷰익이 개발한 ‘라크로세’는 크로스오버카의 대표적인 사례. 세단과 트럭을 섞어놓은 듯한 모델로 트렁크가 지붕 위로 올라가 짐을 싣고 내리기 편리하며 음성 명령으로 창문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시보레의 ‘SSR’도 2인승 승용차와 픽업트럭의 중간형태를 한 크로스오버카. 분리가능한 플라스틱으로 지붕을 만들었다.
재규어의 ‘F-TYPE’은 2인승 컨버터블(오픈카)로 스포츠카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 3년내 양산이 가능할 전망.
미쓰비시는 대형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적재능력을 겸비한 크로스오버 컨셉트카 ‘SSS’를 출품했다.
옆문이 평행사변형으로 문을 여닫는 데 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했으며 입구를 최대화했다는 평. 이중으로 된 앞범퍼는 충돌시 밑으로 깔리는 위험을 감소시켜 준다.
GM이 선보인 ‘훔머 H2’는 지프 대신 미군 군용차량으로 채택된 다목적 차량 ‘험비’를 상용화한 버전.
험비보다 폭과 길이가 작아졌으며 디자인도 매끈하게 개선했다. 2002년부터 양산되며 6000㏄ V8기통 엔진을 탑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차량항법장치 야간투시장비 전방레이더 등도 설치할 수 있다.
폭스바겐의 ‘AAC’는 앞은 고급 세단, 뒤는 짐칸 모양의 크로스오버카로 313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V10기통 디젤엔진을 갖췄다.
▽하이브리드카와 인터넷카=GM과 포드는 각각 ‘프리셉트’와 ‘프로디지’라는 하이브리드카(서로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차)를 출품해 기술력을 뽐냈다.
▼ 기름1갤런으로 80마일 달려 ▼
포드의 프로디지는 내연엔진과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카로 기름 1갤런으로 70∼80마일(가솔린 70, 디젤 80)을 달릴 수 있다.
GM의 프리셉트는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모델과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차의 두가지로 개발됐다.
경량프라스틱과 알루미늄을 사용했으며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양 옆문의 백미러 대신 소형카메라를 설치한 게 특징.
▼ 차에서 24시간 인터넷 접속 ▼
인터넷카 중에서는 포드의 ‘24.7’이 주목받았다. 탑승자가 원하면 하루 24시간, 일주일 7일간 인터넷과 접속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 음성명령에 따라 작동하는 첨단장치를 탑재했으며 컴퓨터에 명령하면 목적지까지 가는 최단코스 안내는 물론 집에 전화까지 걸어준다.
▽돋보이는 양산차=BMW의 ‘323i 컨버터블’은 문이 두개 달린 4인승 오픈카. 스포티한 디자인에 여유있는 트렁크와 실내좌석이 돋보인다. 4만달러에 올봄부터 판매될 예정.
시보레의 ‘아벨란치’는 픽업트럭과 SUV를 혼합한 크로스오버카로 5300㏄ V8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크라이슬러의 ‘PT 크루저’는 세단과 트럭의 크로스오버카로 60년대 유행한 펑키스타일 디자인이 특징.
뒷좌석이 분리형이어서 실내에 자전거 3대를 실을 수 있다. 2만달러 이하로 판매될 예정.
폰티악의 ‘아즈텍’은 SUV와 파워세단,미니밴이 뒤섞인 크로스오버카로 미니밴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이밖에 크라이슬러의 미니밴 ‘보이저’는 주행중 소음이 거의 없다.
<디트로이트(미국)=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