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뿔빠진 황소'에 쿠코치 "눈에 띄네"

  • 입력 2000년 1월 19일 20시 13분


‘뿔빠진 황소’에게도 한가닥 자존심은 있다.

90년대 6번이나 챔피언에 올랐던 미국프로농구(NBA)의 명문구단 시카고 불스.

그러나 마이클 조던 등 슈퍼스타의 퇴장후 급경사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올시즌 들어 시카고는 개막부터 내리 5연패 뒤 간신히 1승, 또다시 10연패하더니 1승, 그후 또 11연패. 이것이 시카고의 올시즌 참담한 ‘승패방정식’이었다. 그러나 시카고의 자존심을 지키는 선수가 있다. 바로 토니 쿠코치(32). 크로아티아출신인 쿠코치는 93∼94시즌부터 시카고에서 7시즌째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어 이제는 팀의 상징이 됐을 정도.

19일 벌어진 시카고-마이애미 히트의 경기.

쿠코치는 이날 자신이 올린 23득점 중 7점을 팽팽히 맞서던 연장전에서 쏟아부어 시카고의 92-85 승리를 이끌었다. 3연패 뒤의 1승.

종료 4초전 점수는 80-78로 마이애미의 2점차 리드. 쿠코치가 훅슛을 시도했지만 불발. 브랜드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1.7초전 점프슛을 쏜 것이 림을 맞지않고 에어볼이 돼 희망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크리스 앤스티가 종료 0.7초전 다시 리바운드를 잡아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한번 상승세를 타자 시카고는 황소처럼 돌진했다. 연장에서 쿠코치가 7점을 올리는 등 12점을 쏟아부어 필드골을 8개 쏘아 단 한 개 성공시킨 마이애미를 격침시켰다.

▽19일 전적

시카고 92- 85 마이애미

휴스턴 90- 89 포틀랜드

시애틀 99- 80 클리블랜드

새크라멘토 104- 98 LA클리퍼스

<전창기자·마이애미외신종합>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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