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튼 박사는 60년이 넘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재직하면서 학생들과 동료들에게 과학과 발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었다. 그는 1990년 1월에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들은 아직도 살아 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출판부는 최근 그의 작품을 모아 ‘시간을 멈춘 예술과 과학의 탐색-해럴드 E. 에드거튼의 생애와 작품’이라는 제목의 멀티미디어 CD롬을 내놓았다.
중고교생과 호기심 많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 CD롬에는 에드거튼 박사가 찍은 사진 수백장과 이 사진들의 제작과정 및 에드거튼 박사의 생애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다.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 중에는 에드거튼 박사의 육성으로 되어 있는 것도 많다.
에드거튼 박사는 자신이 1931년에 완성한 섬광 촬영장치를 주로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다. 섬광 촬영장치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빠른 속도로 연달아 플래시를 터뜨림으로써 카메라나 인간의 눈이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장치를 이용해서 에드거튼 박사는 테니스 선수가 서브를 넣는 순간,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 하늘을 나는 온갖 생물의 비행 모습 등을 찍었다. 물 속에 가라앉아 있는 타이타닉호의 유령 같은 모습이 처음 드러난 것도 그의 카메라를 통해서였다. 에드거튼 박사는 1940년에 ‘윙크보다 빠른’이라는 제목의 10분짜리 영화를 제작해서 오스카상을 받기도 했다. 1976년에 에드거튼 박사와 함께 영국 네스호의 괴물을 찍으러 나섰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기자 에모리 크리스토프는 “그는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었으며 기타를 치면서 밤을 새우곤 했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011800sci-photo-essa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