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히바우두’로 불리는 올림픽축구대표팀 설기현이 지난해까지 교체선수로밖에 뛸 수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새천년 해외에서 잇달아 평가전을 갖고 있는 한국올림픽축구팀의 가장 큰 소득은 바로 ‘설기현의 재발견’. 그의 야생마같은 사이드 돌파와 정교한 중앙침투, 정확한 슈팅은 어느새 올림픽팀의 새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2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스하버 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올림픽축구팀과의 평가전에서 설기현은 국제경기 4경기 연속골이자 역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열린 국가대표팀간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후반 21분 서동원의 벼락같은 28m 중거리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올림픽팀은 후반 1분 박지성이 상대 아크 정면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연결한 날카로운 패스가 문전에서 돌아나온 안효연의 발에 걸리자 그림같이 휘어 들어가며 골네트 왼쪽을 갈랐다.
한국은 9분후 설기현이 상대 페널티지역내 왼쪽에서 박진섭의 침착한 오른쪽 패스를 머리롤 받아넣어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경기 전반 주도권을 잡고도 상대 밀집 수비에 맞서 효과적인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한데다 순간적으로 수비에 구멍이 뚫리는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다.
한편 국가대표팀은 노정윤과 안정환, 골키퍼 김병지의 노련한 플레이가 돋보인 가운데 5명의 교체 선수를 모두 투입해가며 경기를 리드했으나 문전 처리 미숙으로 압승 기회를 놓쳤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